배구) “기록이 없다”…기초 무너진 유소년 배구, 침체의 출발점

2025-05-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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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현재 초·중·고 배구 대회와 주니어 대표팀에서는 리시브 성공률, 공격 효율 등 포지션별 기술 통계가 전혀 집계되지 않고 있다.
대학 리그부터는 기록원이 배치돼 세부 기술 기록이 남지만, 유소년 단계는 여전히 '눈에 띄는 선수' 위주의 선발 구조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A고등학교 배구부 감독은 "지금은 팀 성적이 나와야만 대학 입시 원서를 쓸 수 있는 구조다. 아무리 키가 크고 기량이 뛰어나도 팀 성적이 부족하면 진학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며 지방의 미달 대학을 가거나 아예 기회를 잃는 경우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입시 과정에서 선수 개인의 역량을 판단할 수 있는 포지션별 랭킹과 개인 경기력 수치 등 객관적 자료 의무화가 필요하다며 "대학은 필요한 인재를 제대로 선발하고, 선수도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나 문제는 입시에 그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기록이 없다는 것은 초등부부터 고등부까지의 변화, 약점의 보완 여부, 포지션별 수치 등 기량 향상을 판단할 근거가 전무후무하다는 것이다.
김정아 배구 전력분석관은 "공격 성공률이 50%였던 선수가 고등부에 올라와서 35%로 떨어졌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 그걸 파악할 근거 자체가 없다"며 "데이터가 없다면 훈련 방향도, 성장 흐름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록이 없는 상황이 반복되면 경기력뿐만 아니라 지도력의 연속성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아 배구 전력분석관은 "감독이 바뀔때 마다 분석관도 다르고 데이터가 없으니 (습관이나 장단점 분석을) 매번 처음부터 시작한다"며 "감독이 바뀌더라도 기존 데이터를 쌓아놓는 시스템이 있다면 곧바로 어떤 방향으로 훈련할지 감이 생기지만, 한국은 그런 게 없다 보니 과거 경험에 기대어 판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록 부재의 가장 큰 이유는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추려진다.
중고배구연맹에 따르면 기록원 인건비는 심판보다 더 많이 투입되는데, 관련 예산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대한배구협회 역시 한정된 예산안에서 기록원의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나아가 협회는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예산도 없는 상황이라, 전 경기 기록원 배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록이 없는 상황에서는 선수의 기량을 수치화해 비교하거나, 객관적인 기준을 세우기 어렵다. 자연히 선발과 평가 과정은 구체적인 데이터보다 '눈에 띄는 인상'이나 '감각적 판단'에 기대게 되고, 특정 지도자의 주관에 따라 선수가 평가되는 일이 반복된다.
수치 없이 쌓이는 평가는 곧 신뢰도 낮은 선발로 이어지고, 결국 기량과 무관한 요소가 진로를 좌우하는 구조를 고착화시킨다.
일본은 아마추어와 주니어 대표팀에 기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 데이터를 해외 진출 등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유소년 선수 본인이 직접 경기 기록을 입력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문화도 정착돼 있다.
태국과 중국 역시 주니어 단계부터 꾸준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훈련에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태국은 수십 년 전부터 이러한 시스템을 이어오고 있으며, 중국도 최근 4~5년간 본격적으로 데이터 축적을 시작했다.
한국과 주요 경쟁국들은 유소년 단계에서 비슷한 기량을 보이지만 시니어 단계로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김 분석관은 "기록이라는 게 당장 현 배구의 흥망성쇠를 좌우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쪽으로 활용하면 선수들한테 나를 객관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되고, 지도자 분들이 더 많은 연습 방법을 보완해 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는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의 대학 진학 평가 반영에 따라 남자 고등부 부문만 기록 시스템이 시범 도입됐다. 춘계대회와 인제대회에서는 시범 운영 형태로 기록원 파견이 이뤄졌으며, 2025 익산보석배 대회부터는 본격적인 기록 수집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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