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메모장
2026-01-0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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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아버지는 늘 말이 없었다.
맛있는 걸 먹어도, 힘든 일이 있어도
“괜찮다” 한마디뿐이었다.
어릴 땐 그게 서운했다.
왜 우리 아빠는 표현을 안 할까 싶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버지 휴대폰 메모장을 보게 됐다.
‘아이 감기 걸림. 약 사야 함’
‘아이 좋아하는 반찬. 소고기’
‘요즘 힘들어 보임. 말 걸어볼까’
그날 알았다.
아버지는 말 대신
평생을 기록으로 사랑해왔다는 걸.
지금도 전화하면
“밥은 먹었냐”
그 말밖에 안 하신다.
이젠 안다.
그 한마디에
평생이 들어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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