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자폐아 아빠의 이야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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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폐아의 아빠야
처음 내 아이의 자폐를 눈치챈건 상당히빠른 생후 8개월때야 나는 많이 예민한 사람이라
우리애가 다른애와 다르다는 느낌이 계속 왔어
그때까지 다른아이에 비해 느린 성장도 있었지만 애가 웃지않고 눈맞춤도 안되고
소리를 내어 불러도 쳐다보지않았어 분리불안 전혀없고 팔흔드는 상동행동도있고
그 외에도 이런저런 상황들 때문에 일찍 눈치챘지
와이프에게 진지하게 말했어 아이가 자폐일지 모른다 아직 어리니 지금은 아니더라도 대학병원 정신과에 가보자 라고
와이프는 당연히 길길이 뛰었지 아니라고 그냥 느린거라고 그럴리 없다고
그때부터 난 자폐관련한 치료법이나 특징들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기 시작했어
2돌정도부터 자폐검사가 가능하긴 하나 애가 어린만큼 정확치 않다고 들은게 있어서
일단은 지켜보며 아니기만 빌었어
애가 커 갈 수록 정상발달 아이들과는 현저히 차이나는 발달지연을 보였어
와이프도 점점 아이에게 이상을 느끼는 시점이었고
우린 18개월에 세브란스 소아정신과를 가게됐지 그 교수님은 자폐를 상당히 보수적으로 보시는 분이라고 알고있었어
확실히 그렇긴하더라 아닐수 있다 아닌거같다로 36개월까지 갔었으니
물론 교수님들이 보는 눈이 정확하겠지만 난 주 양육자의 눈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해
부모가 이 아이가 다르다 느끼면 다른거야
48개월에 자폐관련 검사들을 하고 자폐라는 결과를 받았어
나는 충격은 거의 없었어 이미 8개월때부터 매일 생각하고 고민했던 상황들이라
와이프도 나때문에 계속 마음고생했었는데 그래도 울더라
난 눈물이 나지 않았어 이아이를 정상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않았어
3년넘는 시간동안 찾아본 결과 그런 기적은 불가능에 가깝다는걸 알았기때문이었어
아이는 24개월때부터 감통 언어 놀이 치료를 받았어
34개월이 넘어가면서 발화가 시작됐는데
아직도 티키타카하는 대화는 불가능해
발화하기전엔 엄마 아빠만 해도 소원이 없겠다라고 생각하던게
막상 발화를하니 문장으로 말했으면 좋겠다
두세 문장으로 말하는 지금은 내 질문에 답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뿐이야
사람이 참 간사한게 계속 욕심이나 근데 어쩔 수 없잖아 그게 사람이니까
아 GFCF 식단도 했었어 확실히 효과가 있더라고 하던 상동행동도 거의 다 소거가 됐고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않아 확실히 애가 달라진다는게 느껴지더라
근데 애가 커 갈 수록 하기가 너무 힘들어져서 하나 둘 타협하다보니 이젠 완벽한 식단은 아닌 어느정도 타협하는 식단이 됐어
그래도 혹시나 자폐아 식단을 해야하나 고민하는 부모가있다면 꼭 한번 해보라고 권하고싶어
자폐아 부모는 정상발달 부모와는 확연히 달라
행복을 느끼는 관점이 너무나 다르지 아주 사소한 행동 말 하나에 자폐아 부모는 행복을 느껴
얼마 전에 일하고 있는데 와이프한테 전화가 왔어 좋은 소식이 있다고
그래서 뭐냐고 물어보니 와이프가 안약을 넣고 눈물처럼 흘러내리는데 아들이 보고있어서 장난삼아 우는척을했더니
아이가 아니야아니야 괜찮아 하며 품으로 왔다는거야
그 말을 듣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어 너무 행복했고 너무 대견스러웠어
아이가 공감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구나 많이 안해도 된다 이정도만 해줘도 너무 고맙다
이런생각들로 뭉클하더라고
느리지만 확실히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는 아들을보면 너무 귀여워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나도 잘 모르지만 지금처럼 느리지만 계속 성장해줬으면 좋겠어
으아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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