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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 살이가 형편 없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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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사가 단골 다방 마담을 꼬셔 하룻밤을 자고 난 뒤
그 이튿날 다방에 와서 친구와 마담을 앉혀 놓고 말했다.
“어이, 어제 저녁 어느 집에 놀러 갔는데,
대문은 널찍한데다 정원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바닥은 질퍽질퍽했다네.
문지방은 사람들 왕래가 어찌나 많았던지 반질반질하고,
방안에 들어가 보니 쓰잘데없이 넓기만 하여 하나도 재미가 없었다네.”
그러자 마담이 한마디 했다.
“아이구, 가지고 들어 온 세간 살이가 형편 없으니 방안이 넓어 보이지,
주제는 모르고 집안 탓만 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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