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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산업 체질이 바뀐다"…'매출의 파라다이스' vs '수익의 롯데관광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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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 전경,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산업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파라다이스가 VIP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한 자산 내재형 복합리조트 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키워가고 있다. 산업 전반이 매출 중심에서 구조 중심의 질적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파라다이스, VIP 수요 회복으로 외형 성장 견조 = 누적 성장세는 테이블 중심이다. 파라다이스의 10월 연결 기준 카지노 매출은 736억원으로 전월 대비 16.7%,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테이블 매출이 687억원으로 전월 대비 18.3%, 전년 대비 19.2% 늘며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머신(슬롯머신) 매출은 49억원으로 전월 대비 2.9%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올해 1~10월 누적 카지노 매출은 7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었다.


성장세의 핵심 요인은 일본과 중국 VIP 고객 회복으로 보인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를 중심으로 외국인 유입이 안정세를 보이며 매출 저변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평균 베팅금액(드롭액)과 방문객 수가 모두 늘어나 고객당 수익성도 개선됐다.


이와 함께 테이블 중심의 수익 구조도 강화되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매출은 슬롯보다 테이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외국인 VIP 의존도와 고액 베팅 중심 영업 구조가 유지되고 있어서다. 머신 부문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파라다이스는 3분기에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카지노 사업의 저력을 입증했다. 10일 공시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82억원, 영업이익은 39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 9.1% 증가했다.


이번 분기에도 카지노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서울·부산·제주 주요 카지노의 홀드율은 전년 대비 2.7%포인트 상승했고 매출은 18.9% 증가했다. 매스(Mass) 고객의 드롭액은 전년 대비 20% 이상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역시 드롭액이 9.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호텔 부문 또한 내·외국인 관광 수요 확대로 매출이 6.2%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연구원은 "7~8월 성수기 동안 호텔과 카지노 모두 고르게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10월 말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진행된 중국 VIP 대상 이벤트와 셀럽 초청 페스티벌 등으로 중국인 중심의 강한 월간 성장(MoM)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파라다이스의 실적 흐름은 VIP 수요가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향후 안정적 이익 성장은 호텔·리조트 등 비(非)카지노 사업의 시너지 확대에 달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롯데관광개발, 3분기 피크 아닌 '시작점' = 3분기 연결 매출 1866억원, 영업이익 529억원, 영업이익률 28.4%로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자가 소유 구조가 고정비 절감의 핵심이다. 카지노와 호텔, 식음시설, 쇼핑몰을 직접 보유해 임차료 부담이 없고 고객 콤프비용도 낮아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 이익이 급격히 확대되는 구조다.


실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방문해보면 일본, 중국 VIP 고객들이 장기 체류하며 카지노를 이용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저녁이 되면 카지노 플로어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며 외국인 중심의 체류형 리조트 수요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카지노 부문 3분기 순매출은 13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6%, 전년 대비 65.4% 증가했다. 이용객 수는 17만2783명, 드롭액은 8485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호텔 부문(그랜드 하얏트 제주)도 평균 객실 점유율 90.2%를 달성하며 매출 462억원을 기록해 복합리조트 시너지 효과를 입증했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53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3연속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차입금 감소와 순이익 개선 사이클이 향후 2~3년에 걸쳐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10월 카지노 매출이 504억원으로 집계된 만큼 4분기 영업이익은 445억원, 당기순이익은 1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며 "11월부터 에이전트 매출 없이 자체 고객으로 운영돼 홀드율 상승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매출 규모에서는 파라다이스가 앞서지만 수익률과 현금창출력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국내 카지노 산업이 매출 중심 경쟁에서 수익 구조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롯데관광개발이 질적 성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 산업 판도, '매출의 파라다이스'에서 '수익의 롯데관광개발'로 = 국내 카지노 산업은 VIP 베팅 중심에서 체류형 복합리조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파라다이스가 인천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강화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롯데관광개발은 자산 내재화와 영업 레버리지로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VIP 유치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업계 1위 매출을 지키고 있지만 인건비와 환율 변수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는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호텔·리테일이 결합된 수익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단일 카지노 중심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산업 구도 또한 외형 1위와 내실 1위로 양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 이후 산업의 평가는 누가 더 많이 벌었나가 아니라 누가 더 효율적으로 남겼나로 바뀔 것"이라며 "국내 카지노 산업은 이제 성장보다 구조의 싸움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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