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VIP 몰려온다"…카지노업계, 호황 예열
롯데관광개발·파라다이스, 2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 맞춰 항공사 노선 증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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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업계가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의 무비자 입국 허용이 임박한 데다, 중국과 일본의 여름 성수기가 맞물리며 입장객 증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지난 2분기 실적도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면서, 업계 전반에 모처럼 호황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81억원, 27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2%, 372%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카지노 방문객은 15만명으로 전년 대비 71.3%, 드롭액(칩 구매 총액)은 6685억원으로 63%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라다이스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965억원,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16% 웃도는 수준이다.
드롭액은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7개 분기 연속 3,000억원대에 머물렀던 중국 VIP 드롭은 지난 6월 한 달간 20% 급증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강원랜드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3464억원, 영업이익은 73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721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방문객은 6% 증가한 58만명, 드롭액은 7% 늘어난 1조4500억원으로, VIP와 일반 고객 수요가 모두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최근 시행된 베팅 한도 상향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2분기 매출은 1029억원,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 1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3월 본격 개장한 인천 인스파이어도 2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스파이어 측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이미 전년 동기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으며, 2분기에도 유사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에는 카지노업계의 실적 상승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 허용을 추진 중인 데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중국·일본발 관광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8만4390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0%를 차지했다.
이미 ‘30일 무비자 체류’를 허용 중인 제주도에 위치한 드림타워 영업장의 지난달 드롭액은 241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 급증했다.
여름 성수기에 따른 해외 관광 수요도 기대 요인이다. 일본은 8월 중순 오봉절 연휴를, 중국은 10월 중추절과 국경절 등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중국, 마카오, 방콕, 대만 등 인기 노선에 대한 신규 취항 및 증편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발 관광객이 늘면서 일반 고객(Mass)과 VIP 수요가 모두 확대되고 있다”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일본은 오봉절 기간 드롭액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고, 중국의 경우에도 무비자 입국 조치가 제주도를 넘어 전국으로 확대될 경우, 관련 지표는 하반기부터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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