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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루션 vs 플레이텍, 라이브 카지노 1·2위 기업의 피 튀기는 법정 공방

에볼루션 "플레이텍이 스파이 동원해 가짜 보고서 유포" 명예훼손 소송 피고로 공식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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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담그려고 조작했지?" 흑색선전 배후로 플레이텍 지목한 에볼루션

글로벌 라이브 카지노 솔루션 B2B 시장의 패권을 둘러싼 두 거대 기업의 갈등이 결국 법정에서의 진흙탕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에볼루션(Evolution AB)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명예훼손 소송의 피고 명단에 경쟁사인 플레이텍(Playtech)을 공식적으로 추가하며 압박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최근 에볼루션은 미국 뉴저지주 고등법원(Superior Court of New Jersey)에 소장 변경을 공식 신청했다. 에볼루션은 소장을 통해 플레이텍이 자사의 평판을 파괴하고, 급성장 중인 북미 카지노 시장에서의 입지를 방해하기 위해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흑색선전(Smear campaign)을 기획했다고 맹비난했다.

이번 법원 제출 서류에는 플레이텍 법인뿐만 아니라 PR 담당 임원인 주다 엥겔마이어(Juda Engelmayer)의 이름도 피고 명단에 올랐다. 에볼루션 측은 이들에게 명예훼손(Defamation), 사업적 비방(Trade libel), 사기(Fraud), 그리고 공갈 및 부패 행위(Racketeering) 등 묵과할 수 없는 중범죄 혐의를 제기했으며, 플레이텍이 이러한 조직적 개입 사실을 자사 주주들에게조차 철저히 은폐해 왔다고 폭로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치밀한 공작... '블랙 큐브'와 로펌 동원한 여론전

카지노 업계를 충격에 빠뜨린 양사 간 갈등의 씨앗은 2020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볼루션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플레이텍은 사설 정보 및 조사 업체인 '블랙 큐브(Black Cube)'를 은밀히 고용해 에볼루션이 각국의 카지노 서비스 규제를 위반했다는 내용의 허위 보고서를 생산하도록 지시했다. 에볼루션은 이 조사 과정이 철저히 기만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신분을 위장한 허위 인터뷰와 비밀 녹음이 동원되었으며, 수집된 증거들은 '규제 위반'이라는 사전에 설정된 결론과 내러티브에 짜맞추기 위해 악의적으로 조작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작은 이듬해인 2021년 11월, 미국의 유명 로펌인 '칼카니 앤 카네프스키(Calcagni & Kanefsky LLP)'를 통해 실행에 옮겨졌다. 해당 로펌은 블랙 큐브가 작성한 보고서를 대금을 받고 미국의 대표적인 엄격한 규제 관할권인 뉴저지 및 펜실베이니아주 게임 규제 당국에 제출했다. 직후 유력 경제 매체 블룸버그(Bloomberg)가 이 의혹을 대서특필하면서 대규모 언론 보도가 이어졌고, 에볼루션은 막대한 주가 하락과 평판 손실을 입어야만 했다.

이에 격분한 에볼루션은 2021년 12월, 해당 로펌과 배후에 있는 익명의 당사자들을 상대로 최초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기나긴 법적 공방과 추적 끝에 허위 보고서의 작성자가 블랙 큐브이며, 이 모든 흑색선전을 의뢰하고 자금을 댄 최종 배후(Commissioning party)가 최대 경쟁사인 플레이텍이라는 사실을 마침내 밝혀낸 것이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플레이텍은 이 작전을 위해 블랙 큐브 측에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규제 당국 "객관적 근거 없는 무혐의"... 에볼루션, 플레이텍 내로남불 꼬집어

수년에 걸친 규제 당국의 면밀한 조사 결과는 에볼루션의 손을 들어주었다.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발표된 법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저지 및 펜실베이니아 규제 당국은 에볼루션의 위법 행위에 대해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No evidence)"고 공식 결론 내렸다. 당국은 오히려 플레이텍이 제출한 해당 보고서 자체를 "객관적으로 근거가 없다(Objectively baseless)"며 일축했다.

승기를 잡은 에볼루션은 입장문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에볼루션은 "시장에서 정당하게 경쟁하는 대신, 사업을 훼손하기 위해 수십만 달러를 들여 은밀하고 극단적인 공작을 벌인 직접적인 경쟁사의 행태가 몹시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플레이텍 스스로가 2025년 스웨덴 규제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등 심각한 규정 준수 결함을 안고 있으면서 우리를 비방하는 것은 그들의 신뢰성을 깎아내릴 뿐"이라며 플레이텍의 모순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블랙 큐브의 후속 폭로전과 플레이텍의 굽히지 않는 강경 대응

그러나 플레이텍과 블랙 큐브 역시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해외 IT 매체 NEXT.io 보도에 따르면, 블랙 큐브는 에볼루션 전·현직 임원들의 비밀 녹취록을 포함한 후속 보고서를 연이어 공개했다. 이들은 에볼루션의 게임이 이란, 수단, 중국 등 엄격하게 금지된 제재 관할권에 불법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실제로 정보 요원들이 VPN(가상사설망) 없이 이란 현지에서 에볼루션 게임에 접속하는 영상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볼루션은 "해당 자료들은 자신들의 거짓 내러티브에 맞추기 위해 자기 입맛에 맞는 증거만 교묘하게 선별한(Cherry-picked) 것이며, 이를 반박하는 수많은 정상적인 증거들은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며 자료의 신빙성을 전면 부인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플레이텍은 지난해 10월 해당 보고서 의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의 결정이 정당했다고 강변했다.

플레이텍은 공식 성명을 통해 "에볼루션은 불법 시장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규제된 시장에서 무허가 사업자를 지원하는 등 자신들의 비정상적 행위에 대해 쏟아지는 정당하고 합법적인 조사를 어떻게든 회피하려만 하고 있다"며, "우리는 법원이 해당 보고서와 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을 전적으로 환영하며, 이번 소송 절차가 오히려 우리 조사의 신뢰성과 문제 제기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맞섰다.

엄격한 규제 준수 정책을 자신하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에볼루션과, 흑색선전이 아닌 정당한 의혹 제기라며 법원 판단을 환영하는 플레이텍. 글로벌 온라인 카지노 산업을 양분하는 두 거인의 자존심을 건 법정 싸움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전 세계 업계의 이목이 뉴저지 고등법원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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